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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사태가 한국 사회에 던진 것
2006년 5월 12일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의 “황우석 신화와 난자 의혹” 방영 이후 6개월가량 지난 시점이다. 검찰은 기자 회견을 통해 줄기 세포는 없었으며,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 세포와 섞어 심기는 김선종 연구원의 단독 범행으로, 논문의 사진과 데이터 조작에는 황우석 박사가 깊숙이 관여했음을 발표했다. 또한 황우석 박사의 수백억 원대 연구비 유용과 사기 행각 등도 드러났다. 이제 사건은 마무되어 가고 있다. 열렬한 지지자들의 돌출 행동이 가끔 뉴스에 등장하기도 하지만,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충격은 어느덧 진정되고 있다. 하지만 “황우석”이라는 이름은 여전히 언론에 회자되고 있다. 그것은 한 개인의 이름으로서가 아니라 논문 조작, 사기 혹은 언론의 영웅 만들기 등의 은유로서, 혹은 그러한 뜻을 내포한 일반 명사로서 사용되고 있다. 황우석이라는 자연인에 대한 평가는 검찰 조사 결과 혹은 사법부 판결을 통해서 결말이 나겠지만, 그 이름은 여전히 언론에 떠다닌다.
‘황우석’이라는 이름을 인용하는 동안 우리는 그 사건의 충격을 제대로 극복한 것일까,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일까? 황우석 사태가 우리 사회에 던진 질문, 황우석 사태를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은 간과한 채 그 모든 문제를 (황우석을 영웅으로 만들 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황우석 개인에게 돌리거나, 기껏해야 일부 언론 매체의 문제로만 돌린 채 피상적으로 그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신화의 추락, 국익의 유령: 황우석, 그리고 한국의 저널리즘]은 이러한 시점에서 다시 황우석 사태를 되돌아보는 책으로, 황우석 사태가 드러낸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성찰하고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과학계의 자체 검증 시스템, 난자 제공과 실험(연구) 윤리, 언론과 저널리즘, 대중과 파시즘 등 황우석 사태를 통해 드러난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점이 이 책의 주 관심 대상이다.
이 책은 황우석 사태의 쟁점들을 4부로 나누어 논의한다. 1부에서는 황우석 사건을 사회적, 윤리적인 관점에서, 문화적 각도에서, 그리고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황우석 사태가 내포한 반사회·반윤리적 측면들을 정리한다. 2부에서는 황우석 사태의 한복판에서 사태를 파헤친 최승호, 한학수 PD와 강양구 기자의 글을 싣고 있다. 이들은 황우석 사태를 신화적으로 조작·은폐했던 언론에 대해 내부자의 목소리로 고발한다. 3부에서는 황우석 사태가 일어난 동안의 주요 언론의 보도 방식과 태도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4부에서는 이 사건의 주범으로서 언론을 꼽으며 한국 저널리즘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은 황우석 사태를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지만, 결코 황우석 사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황우석 사건을 통해 드러난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극복 방안을모색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으며, 막연한 낙관론을 지양하고 있다. 특히, 황우석 사태의 발단이 되었으며, 여론의 뭇매에도 탐사 저널리즘의 진가를 보여 준 MBC 의 최승호, 한학수 PD와 <프레시안>, 강양구 기자의 글을 비롯하여, 사태의 객관적인 ‘관점’을 꾸준히 제시하여 왔던 이형기, 진중권, 조이여울의 글은 과학 윤리, 대중과 이미지의 문제, 여성의 몸과 사회 이데올로기에 관해 분석하고 있다. 또한 언론 문제에 대해 전방위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원용진, 전규찬을 비롯한 언론학자 6인의 실증 분석과 성찰적인 글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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