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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소개
이문구 : 문장으로 치면 `북에 홍명희, 남에 이문구`라 할 만큼 아름다운 문장이요, 주제의식으로 치면 `산업화 과정에 노출된 사회문화적 황폐에 대한 가장 혼신적인 문학적 반응`이라 평할 만큼 진지하고 견결하다.
만연체와 구어체, 토속어와 서민들의 생활언어가 결합된 그의 독특한 문체는 한글이 얼마나 수려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문.구. 이름 석 자는 이 문체만으로도 우리 문학사에 영원히 기록될 만하다.
작가는 곧 말의 발견에서 출발한다고 믿는 이문구는 틈만 나면 `말(語) 사냥`을 나선다. 희귀한 토속어를 수집하러 다닌다기 보다는 민중의 삶에서 우러나는 살아 있는 말들의 현장을 찾아 다닌다. `우리네만의 체온과 체취와 체통이 스며 있고, 우리네의 줏대와 성품과 생각이 들어 있는` 말을 찾아 다리품을 팔고 조탁하는 과정을 거쳐 나온 것이 그의 빛나는 언어들인 것이다.
그는 이 빛나는 언어들로 `옛 모습으로 남아난 것`에 대한 그리움을 목놓아 노래해 왔다.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애정은 그의 생활습관도 일치한다. 서울 시내에서 약속할 때면 인사동의 `사루비아 다방`을 애용하는데.이 곳은 시내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남은 `70년대 풍` 다방이다. 이 곳을 즐겨 찾는 유일한 이유는 `변하지 않는 것이 좋아서`다. 그래서 이문구의 문학은 `복고의 극치`로도 일컬어진다.
그의 작품들은 문학적으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대개 스테디셀러가 되어 독자들로부터도 사랑받아 왔다. 그러나 상업적 성공과는 거리가 있어, 『매월당 김시습』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나서야 `작가가 된 지 27년 만에 처음으로` 자기 방을 갖게 되었다.
그로부터 한참 세월이 흐른 요즘, 그는 또다시 청빈행으로 돌아가 있다. 1998년의 작가 수입 조사에 의하면, 장성한 두 자녀를 둔 이문구의 월 평균 수입은 딱 118만원. 그나마도 구에서 운영하는 문화원에 고정강사로 뛰고, 잡문도 열심히 쓴 결과다.
이제는 `옛 모습을 지키고 있는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다`고 할 정도로 변해 버린 고향 마을에서, 소년 시절의 이문구는 남로당 충남지역 간부였던 아버지의 죽음을 보았고, 가난했지만 또한 풍요로웠던 그 곳이 6·25라는 미증유의 비극으로 갈갈이 찢기는 모습을 또한 보았다.
그러나 이문구는 자기 가족사에 무거운 그림자를 드리운 분단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대신, 그로 인해 초래된 민초들의 고난한 삶을 생생한 그 모습 그대로 퍼올려 자기 문학에 담음으로써 오직 그만이 이뤄낼 수 있었던 독특한 미학의 경지에 도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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