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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세계의 문학>에 '둥근잎나팔꽃'으로 등단한 지은이의 첫번째 소설집이다. 모두 여섯편의 단편으로 묶인 이 소설집에서 지은이는 소외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표제작 <수화>는 서른 아홉이 되도록 독신으로 지내며 차가운 방 구석에서 고통스러워 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번역 원고 교정을 보는 주인공은 열아홉 살에 사고로 손가락 세 개를 잃은 아픈 과거가 있다. 사고를 당했을 때 가족들에게 외면당했던 상처, 열아홉 살에 한 여자를 사랑했던 기억도 갖고 있다.
이 작품 뿐 아니라 다른 작품들에서도 가족관계는 평범하고 안정된 관계가 아닌 어려움과 마주했을 때 쉽게 뿔뿔이 흩어지기 쉬운, 이기적인 관계로 그려졌다. 지은이는 인물들의 내면을 묘사함에 있어 진저리쳐지도록 사실적인 묘사를 함으로써 소설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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