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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극단의 형벌

극단의 형벌
출판사 : 교양인
출판년도 : 2004.07.26
지은이 : 스콧 터로| 정영목
ISBN : 8995530022
책 쪽수 : 266 page
정가 : 12,000 원
 


극단의 형벌
스콧 터로| 정영목 역| 교양인| 2004.07.26 | 266p | ISBN : 8995530022

미국의 검사 출신 변호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콧 터로가 일리노이 사형위원회에서 2년 동안 사형제도를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사형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리포트. 법철학적 논의를 다루고 있지만 미국을 떠들썩 하게 했던 실제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 무리없이 읽힌다.

사형 집행 15시간 전에 무죄가 밝혀져 극적으로 풀려난 사형수 앤서니 포터, 경찰의 유도 심문으로 부모 살해 사건의 범인으로 기소되어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풀려낸 게리 고저 등의 예를 통해 사형제도의 한계, 법을 해석하고 집행하는 법률가들의 오류, 사형제도의 비인간성의 문제를 다뤘다. 사건의 피해자, 가해자, 유족들의 목소리를 통해 사형제도에 대한 다양한 시각차도 드러냈다.

무엇보다 지은이가 사형제도에 대한 완강한 반대논리나 찬성논리 어느 한 쪽에 매몰되지 않고 중립적인 관점에서 사형존폐론의 의미와 한계를 살피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다. 젊은 시절 사형 폐지론자였던 지은이가 검사 생활을 하면서 사형 존치론자로 변했다가 무고한 사형수를 변호한 경험을 통해 다시 사형제도 폐지를 지지하는 입장으로 바뀌는 과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어 설득력을 더한다.

이라크 무장 저항세력에게 납치되어 처형당한 김선일 씨의 죽음과 민주 국가에서 이루어지는 사형 사이에 공통점이 있을까? 김선일 씨의 억울한 죽음은 법에 따라 집행되는 사형과 전혀 다른 경우로 보인다. 그러나 사형제도와 테러리스트의 행위는 한 사람의 생명을 한순간에 강제로 앗아버린다는 점에서 둘 다 극도로 폭력적인 행위이다.

사형제도 자체가 실은 법의 근본정신에 위배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사형이 역사적으로 수많은 무고한 희생자를 만들었다는 점을 생각할 때, 김선일 씨의 죽음과 사형제도의 죽음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를 찾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사형제도는 한 나라의 인권 의식과 법 정신을 가늠하게 해주는 척도라는 점에서, 인권이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는 지금 결코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이다. 미국의 검사 출신 변호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콧 터로(Scott Turow)의 《극단의 형벌(Ultimate Punishment)》은 사형제도의 비윤리성과 공정하지 못한 사법제도의 문제를 되짚어 생각하게 해주는 논픽션이다.

잔혹한 연쇄 살인을 비롯한 여러 건의 실제 사건들과 재판 과정을 통해 법률가의 전문 언어가 아닌 쉬운 이야기로 누구나 ‘돌이킬 수 없는 형벌’인 사형에 대해 편견 없이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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