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거울 밝히니 해와 달이 빛을 잃네
법현| 현대불교신문사| 2006.09.21 | 416p | ISBN : 8987067629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은 마치 아프리카의 대평원을 달리는 들소 떼 같다. 무리 속에 끼여 정신없이 달려가지만 도대체 왜 어디로 그토록 뛰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들소들은 그나마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지만 오늘의 우리는 그렇지도 못하다.도대체 이 분주하고 정신 차릴 수 없이 혼란스러운 삶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가? 참선을 하고 명상을 하는 것은 바로 그렇게 흔들리는 삶 속에서 우리 안에 있는 ‘영원한 중심’을 찾는 게임이 아닐까? 흔들림 많은 삶 속에 흔들리지 않는 도리를 심어주는 임제선원의 법현 스님이 법문집 “옛거울 밝히니 해와 달이 빛을 잃네”를 펴냈다.
‘어느 곳에서든 주체가 된다면 서는 곳마다 모두 참될 것’이라는 임제 스님의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의 종지에 따라 어디에서나 분별이 없는 참사람으로서의 삶을 강조하는 임제선원에는 법조인과 대학교수, 공무원 등 당대의 지성인이 모여들어 ‘주체가 분명한 대자유’의 삶을 모색한다. 책 제목이 가리켜 보이는, 해와 달이 빛을 잃을 정도로 밝디밝은 ‘옛거울’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옛거울’[古鏡]이란 생사의 두 가지 영상이 나타나 비치지만 본래 생사의 그림자가 없는 ‘진여법계’를 가리킨다. 이 옛거울은 영겁 전부터 영겁 후까지 항상 여여부동(如如不動)하여 그 광명이 시방법계를 두루 비치되 생사를 초월하면서 생사가 일여(一如)한 체(體)라는 것. 그렇다면 예와 이제를 초월하여 항상 고요히 광명을 발하는 이 옛거울을 밝히는 길은 어디에 있는가? 어찌해야 온갖 분별망상 속을 헤매는 중생의 살림을 청산하고 명경과도 같은 환한 밝음 속에서 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