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부 건축가가 찾아낸 흥미로운 집 구경 책이다.
좋은 집주인과 좋은 건축가가 행복하게 만나면 좋은 집을 만든다는 저자의 소신이 맛깔스런 필체로 펼쳐지며 집 한 채 지어 살아보고 싶은 사람들의 꿈을 키워준다. 몸이 불편한 딸을 위해 집을 지은 작가, 미술평론가, 웹 아티스트, 시사평론가, 등산가이자 카페 주인인 부부 등
우리에게는 안팎의 일이 모두 건축이다. 안 사람도 바깥사람도 건축을 하니 건축이란 생계 수단이자 소일거리이다. 우리는 설계도면을 뒤적이다가 졸리면 베개 옆에 끼워놓고 잠을 잔다. 어릴 때부터 장난감 삼아 모형을 갖고 놀던 우리 아이들은 어떤 집에 갔다 오면 평면도를 대충 그리며 그 집의 인상을 설명하곤 한다. 일과 생활이 마구 뒤섞여 가끔은 일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너무 편한 게 아닌지 하는 걱정이 슬그머니 들지만 그냥 ‘즐기자’고 생각한다. 우리는 햇살 가득한 아침 식탁 위 김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된장찌개처럼 구수하게 이런 생활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