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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포도밭 편지

포도밭 편지
출판사 : 예담
출판년도 : 2006.08.28
지은이 : 류기봉
ISBN : 8959131741 03810
책 쪽수 : 240 page
정가 : 9,800 원
 


포도밭편지
류기봉| 예담| 2006.08.28 | 231p | ISBN : 8959131741

포도밭에서 꽃피운 농부시인의 진솔한 인생 이야기!
‘포도시인’으로 잘 알려진 류기봉 시인의 첫 자연산문집이다.

이 책에는 자식처럼 애인처럼 소중한 포도나무를 키우며 깨달은 흙, 생명, 문학, 인간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30여 년 전 아버지가 남양주 장현리의 거친 산을 개간해 농사를 짓기 시작하여 지금은 부자가 함께 포도밭을 일궈오고 있다. 원래는 시를 쓰기 위해 차선으로 선택한 것이 포도농사였는데, 이것이 류 시인의 인생과 시를 바꾸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책에는 “사람과 자연을 속일 생각 말고 성실히 살라”는 아버지 말씀처럼 포도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한 농부시인의 정직하고 건강한 마음풍경이 잘 담겨져 있다.

건강한 흙에서 건강한 인생을 배우다

무엇보다 류기봉 포도밭의 가장 큰 미덕은 건강함이다. 포도밭의 흙을 조금만 들춰도 크고 건강한 지렁이들이 활개를 치며 흙 속을 돌아다닌다. 건강한 흙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모습이다. 류 시인은 “흙이 건강해야 포도나무가 건강하고, 결국 그 열매를 먹는 사람도 건강해진다”고 믿는다. 그래서 류기봉 포도밭의 확고한 원칙 중 하나가 바로 유기농법이다. 이 포도밭의 포도나무들은 화학농약을 한 방울도 구경하지 않은 자연산 포도를 생산한다. 그러나 그도 처음부터 유기농법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평상시처럼 포도밭에 제초제를 뿌리던 여름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분무기로 뿜어대는 물살에 들풀들의 흐늘거림이 마치 자신을 향해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몸부림으로 보였던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포도밭에서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다. 바로 “풀들도 생명이 있다. 그러니 구원을 주고 사랑을 해주어야겠다.

이것이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님의 사랑이고, 동학의 생명사상”이라고. 이렇게 시작한 유기농법은 출발부터 시행착오가 많았다. 농약을 치지 않고 농사를 힘들게 짓다보니 어느 해에는 5000평의 포도밭에서 포도수확을 고작 200만원어치밖에 거두지 못했다. 다행히 이제는 포도나무들도 화학비료가 아닌 자연비료에 잘 적응해서 맛좋고 영양 만점인 류기봉의 유기농 포도들을 많이 생산해내고 있다.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는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부로서 그는 이제 자신 있게 말한다. “건강한 흙에서 건강한 포도가 나오고, 건강한 사람이 건강한 인생을 낳는다.”

<본문 중에서>
이런 가뭄은 처음 본다. 우물을 파서 양수기로 퍼 올리지만 나무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하다. (…) 포도밭에는 가뭄이 최악의 재해다. 타들어가는 포도밭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도 깊게 타들어간다. 그래서 가뭄은 나무를 생과 사를 가늠할 존재의 기로에 서게 한다. 흙도 윤기가 없이 푸석푸석하다. 그런 흙에서는 생장력이 강한 잡초들도 잘 자라지 못한다. 이때의 애타는 심정을 농부 말고 또 누가 알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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