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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강산무진

강산무진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년도 : 2006.04.17
지은이 : 김훈
ISBN : 8954601383
책 쪽수 : 381 page
정가 : 11,000 원
 


그는 글을 써서 '밥을 버는' 사람이다. 신문에서, 잡지에서, 우리는 오랫동안 그의 글을 보아왔다. 그러나 2001년『칼의 노래』로 동인문학상을 받기 전까지, 그는 우리에게 '소설가 김훈'은 아니었다. '우리 시대 최고의 에세이스트, 우리 시대의 문장가'가 그에게 따라붙던 수식어였다. 1995년『빗살무늬토기의 추억』을 펴낸 바 있고, 1998년『한 모금의 당신』을 연재하다 말았지만, 에세이스트가 소설을 쓴 것이었을 뿐, 그는 소설가는 아니었다.
그런데 2001년, 그는 '우리 시대의 소설가'가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다.
아니, 그 안에 숨어 있던 소설가 김훈을 발견했다. 그리고 첫 소설을 발표한 지 11년 만에 우리는 그의 첫 창작집을 만나게 되었다.

그가 첫 단편『화장火葬』을 발표한 것은 2001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하고도 2년이 지난 2003년 5월이었다. 나이 어린 동료 직원에게 연정을 품은 초로의 사내는 멀리서 그녀를 바라보기만 할 뿐, 말 한마디 제대로 건네지 못한다. '당신'이라고 감히 발음하기도 어려운 그녀. 뇌종양인 아내의 병수발을 하는 동안에도 원피스 옷깃 사이로 드러난 그녀의 빗장뼈와 그 위로 드러나는 푸른 정맥에 사내의 마음은 수줍게 떨리기만 하고, 아내의 빈소를 찾아 절을 하는 추은주의 완연한 몸매에도 그는 어쩔 줄을 모른다. 병들고 시들어가는 인간의 몸에 대한 적나라하고 섬뜩하리만큼 리얼한 묘사들이 돋보였던 이 첫 단편으로 그는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첫 단편을 발표하고도 1년 6개월이 지난 2004년 겨울에야 그는 두 번째 단편을 발표했고, 이듬해 5월에 발표한 『언니의 폐경』으로 다시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첫 단편을 발표한 지 꼭 삼 년 만에 첫 창작집『강산무진江山無盡』이 출간되었다.
여전히 '소설가'로 불리길 수줍어하는 그는 자신을 '자전거레이서'라 불러달라 하지만, 이제 그는 우리에게 본격적으로 작품을 쓰기 시작한 지 오 년 만에 세 개의 문학상을 거머쥔 온전한 '소설가'이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 책을 열어볼 독자들은 아마, 벌써 다음 창작집을 기다리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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