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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폭설

폭설
출판사 : 창비
출판년도 : 2002.12.10
지은이 : 김영현
ISBN : 8936433458
책 쪽수 : 311 page
정가 : 8,000 원
 


구로공단 위장취업, 체포와 투옥, 강제 징집 등 소설 속에는 언젠가 한때는 낯익었을 표현들이 즐비하며 전형적인 80년대 운동권으로 그려진 주인공 형섭의 모습에서는 77년 가을에 시위 예비음모 사건으로 구속, 1979년 5월 가석방되었다가 그해 9월 강제징집 당했고 1982년 전역한 작가의 자전적인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작가는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개인적 사랑과 시대적 요구에서 방황하는 단자(單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도 80년대를 이야기하는 것은 힘에 부친 까닭인지 가끔은 삐걱거리는 모습도 보여준다. 그것은 어쩌면, 아직 그때의 '폭설'이 그치지 않은 까닭인지도 모르지만. 김영현 장편소설『폭설』이 출간되었다. 김영현은 1955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창작과비평사 ‘14인신작소설집’에 단편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1990) 『해남 가는 길』(1992)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1995) 『내 마음의 망명정부』(1998), 장편 『풋사랑』(1993), 시소설 『짜라투스트라의 사랑』(1996), 시집 『겨울 바다』(1988) 『남해 엽서』(1994) 등이 있으며, 1990년 제23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신작장편『폭설』은 장편소설『풋사랑』이후 10여년 만에 펴내는 장편이며, 소설로는 『내 마음의 망명정부』 이후 4년 만에 펴내는 작품이다. 김영현은 섬세한 필치로 한국현대사의 아픔을 담아내며 지식인의 우울하지만 정직한 고뇌를 깊이 응시하는 문제작들을 발표해왔다. 주지하듯이, 김영현의 소설은 1980년대 문학이 1990년대 문학으로 옮겨가는 과도기를 대변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1990년 평론가 권성우 정남영 등에 의한 소위 ‘김영현 논쟁’으로 문단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폭설』의 주인공 장형섭은 변혁운동에 몸담았던 인물로 그려진다. 소설은 격동적인 시대의 흐름과 주인공의 섬세한 내면을 함께 포착하는데, 여기에는 작가 자신의 개인적 이력이 밀접히 관련된다. 김영현은 서울대 철학과 4학년이던 1977년 가을에 시위 예비음모 사건으로 구속되어 1979년 5월에 가석방되었다가 그해 9월 반강제로 군에 입대하였고 1982년 전역하였다.
이러한 경험들은 황폐한 현실을 견디는 인물들의 고뇌를 그리고 고문의 비인간성을 묘사하며 오랜 격리생활에서 벗어나 다시 현실과 대면한 자의 정신적인 방황을 세밀하게 기록하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작가는 섬세한 연민의 시선으로 어두운 상처를 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내면의 풍경을 차분하게 묘사해가며 혼돈의 시대를 가로질러가는 사람들에 대한 반성적 탐구를 지속하고 있다. 김영현 작품 특유의 격정적이면서 따뜻한 분위기와 미세한 마음의 무늬를 펼치는 정갈한 문장 역시 여전히 돋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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