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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 문단에서 기대되는 이사카 고타로의 2006년 작품이다. 조그만 지방 도시 센다이의 힐즈 타운 아파트를 무대로 펼쳐지는 기발하고 유쾌한 '지구 종말' 이야기다. 대재앙 앞에 놓인 평범한 여덟 이웃들의 일상은, 영화 '숏컷'에서 보듯이 개별의 사연들이 각각 전개되다가 절묘하게 하나의 이야기로 합쳐진다.
지구 종말을 전제로 하되, 세계가 멸망할 것이라는 발표가 난 직후가 아닌 5년이 지난 시점을 택했다. 지구 멸망이라는 어마어마한 뉴스 앞에 약탈과 살인과 방화와 폭력, 그리고 보다 안전한 장소를 찾아 떠나는 메뚜기 떼 같은 인류 대이동도 어느 정도 끝나, 묘한 차분함마저 느껴지는 소강기가 소설의 시간적 배경이다.
'힐즈 타운'이라는 동일한 공간 속에서 각기 다른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구조는 독특한 시간적 배경과 더불어 긴장감과 흥미를 야기한다. 소행성이 떨어지건 말건 지금 내 눈 앞에 놓인 축구공을 차거나, 동면에 들 때 함께 있어줄 애인을 구하고, 체육관에서 미트를 치거나, 연체된 비디오를 챙기는 사람들. 조용한 박력 속에 담백한 즐거움과 삶에 대한 튼튼한 낙관, 감동이 담긴 연작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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