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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꽃을 찾아서

꽃을 찾아서
출판사 : 창비
출판년도 : 1996.10.01
지은이 : 박완서
ISBN : 8936436414
책 쪽수 : 356 page
정가 : 6,500 원
 


박완서 문학의 백미는 우리 주변의 일상 속에 깊이 파고들어 소름끼칠 정도로 예리하게 그 단면을 싹둑 잘라서는 우리네 인간들이 갖고 있는 온갖 거짓과 그리고 가슴아플 정도로 소중한 진실들을 드러내 보여주는 데 있다.
40이 되어서야 문단에 등장한 그에게 남다른 점이 있었다면 처녀 시절부터 넘쳐나도록 싱싱하게 그의 오감을 채우고 있었던 감수성과 자의식이라고나 할까. 그의 삶은 순탄함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었지만, 그 시절을 살아온 그 세대의 사람들 치고 그만한 파란곡절을 겪지 않은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개성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박완서에게 한국전쟁은 평생 잊을 수 없을 만큼 참절한 아픔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의용군으로 나갔다가 총상을 입고 거의 폐인이 되어 돌아온 `똑똑했던` 오빠가 `이제는 배부른 돼지로 살겠다`던 다짐도 헛되이 여덟달 만에 죽어 나가고, 1.4후퇴의 서울에서 먹을 것을 찾아 남의 집 물건에까지 손을 대야 했던 시절을 그는 살아내야 했다.
배고팠던 그 시절의 우리네 일상과는 너무나 달랐던 별천지, 미군 피엑스에서 넘쳐나는 미군 물자와 문화에 비굴하게 길들여져 가던 시절도, 같은 피엑스 직원이었던 남자와 첫사랑에 빠져 결혼에 이르던 아름다운 시절도, 그 남자가 끝내 암으로 세상을 떠났던 시절도, 뒤이어 1년 만에 아들을 가슴에 묻었던 시절도, 이제는 그의 가슴 속에서 정화되고 또 정화되어 박완서 문학의 거대한 봉우리 하나하나로 솟아나 있다.
이제는 천주교에 귀의하고 거처까지 한강을 내려다 보는 한적한 근교의 마을에 잡아 놓은 그에게 먼저 떠난 남편과 아들은 `저승길의 든든한 빽`으로 다시금 그의 삶 속에 돌아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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