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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의 날개>는 인생의 한 순간 찰나적으로 닥쳐왔다가 물러나가는 통찰의 심정을 잔잔히 술회한 이야기다. 열여덟 살 무렵, <암담하기만 한 시절>에 <절섬>으로 들어간 <나>는 <하인 선생>에게서 <비상이 든 노래책>에 관해 듣는다. 한 나라에 슬픈노래를 잘 짓는 시인이 둘 살았는데, 어찌나 노랫말이 절실했던지 듣는 이마다 모두 애가 끊어져 죽는다. 단장의 슬픔, 비상 든 노래란 이야기다.
두보의 시 <석호리>나김립의 <한식날 북루에 올라 읊다>의 경지다. <나>는 속이 쓰렸다. 조금 과장하면 <창자가 끊어질 것 같았다>. 그 후, <비상이 든 노래> 이야기는 노래에 대한 <나>의 생각에 맹독처럼 퍼졌다. 내 노래도 그렇게 지어내고 싶었다. 군대 시절, 안경잡이 훈령병에게 조교들이 노래를 강요한 적이 있었다. 훈련병의 10분간 휴식 시간을 담보로 한, 그 게임에서 훈련병은 김민기의 <친구>를 불렀다. 이후, 나는 어떻게 함부로 노래를 지을 수 있겠는가? 반문한다. 어떻게 허투루 노래를 부를 수 있겠는가? 하인 선생은 나에게 돌을 하나씩 주어다 살림집 마당에 놓도록 이른다.
돌의 용도는 모르겠으나, <나>는 날마다 강물 퍼 담듯 돌 나르는 일을 한다. 하인 선생에게 <비상 든 노래의 묘>가 바로 여깁니까", 묻지도 않았다. <비상 든 노래>의 자리는, 어느덧 나이가 들어 <돌 나르기>가 대신한다. 언제도 보람이 있을 수 없는 그 돌 나르기가, 차 향기처럼 내 몸과 정신의 주변을 서성거린다. 초라하게나마 노래를 부르게 되는 날, <돌 나르기>는 내 <노래의 날개>가 될 것 같다.
<전설과 진실>은 고인이 된 시인 박정만의 삶에 꾸며진 전설을 파헤치고, 진실을 보여주기 위한 추억의 압축 파일과 같은 소설이다.
<하모니카>는 잠심역에서 노숙하는 하모니카 부는 구름이와 노빈이의 삶과, 고향에 찾아간 이들의 모습을 담은 소설이다. <지도>는 유학 시절 사귀었던 재일 조선인 2세와 헤어지고 아버지의 강요로 할 수 없이 결혼하게 된 한 여자의 이야기다. 이들 작품을 통해 작가는 사람과의 대화, 절망과의 대화를 통해, <사람의 노래>를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그 외에 <삼각함수>와 <보르항을 찾아서>, <알타이아의 장작개비>는 동서양을 넘나드는 작가의 풍부한 인문적 교양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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