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학, 부활하는 새, 다시 태어나는 말 (이청준 소설읽기 )
이윤옥| 문이당| 2005.05.25 | 292p | ISBN : 897456274X
2003년 『현대문학』에 「넋의 문학―우리 마음속에 아기장수 기르기」를 발표하며 평론 활동을 시작한 이윤옥의 『 비상학, 부활하는 새, 다시 태어나는 말―이청준 소설읽기』가 출간되었다. 저자는 10대 후반, 「별을 보여드립니다.
를 읽은 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청준의 소설에 매혹되어 이청준 작품의 핵은 무엇인가에 치열하게 매달려 왔다. 이 저서는 이청준의 글쓰기를 존재론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여 이청준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며, 글을 통해 그가 꿈꾼 것은 무엇인가를 탐구했다.
저자는 10여 년에 걸쳐 몇 번씩 다시 읽고 사유하는 노력으로 복잡해 보이는 이청준 소설의 구조와 겹들을 섬세하고 명쾌하게 풀어 보여 주고 있다. 상징과 관념을 통해 현상 이면의 영혼의 본질과 삶의 실체를 파고 들어간 이청준의 소설들은 녹록치 않은 분석과 탐색을 요한다.
저자는 그의 소설들에 처음부터 분석틀을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 한 권 한 권 읽어 나가며 느낀 감정과 의문들을 되씹으며, 추리 소설의 물음표를 따라가듯 이청준의 작품들을 탐구했으며, 간결하고도 힘찬 글 속에는 작품 하나 하나를 수년간 곱씹은 뒤 뱉어 낸 듯한 치열함과 열정이 엿보인다.
소설가 이청준의 글쓰기를 존재론적인 관점에서 살펴본 평론집이다. 1장에서는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이청준의 문학 세계를 다룬다. 2장에서는 이청준의 작품 군을 나누어 그 전반에 걸친 공통된 흐름을 살펴보았다. 3장과 4장에서는 2장에서 살펴본 이청준 문학의 전반적 흐름을 구체적인 작품 분석을 통해 제시했다.
이청준의 소설을 잘 읽는 방법 중 하나는 그의 각 소설에 대한 독립된 책읽기와 전체 소설의 통합적인 책읽기를 병행하는 것이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무엇'인가 있다는 막연한 느낌뿐 그 무엇을 잘 알 수 없었던 어떤 작품 전체나 부분의 이해가 새로운 작품을 통해서 얻어지는 경우가 아주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청준의 전체 소설을 새 소설이 나올 때마다 두께가 두 배, 세 배로 두꺼워지는 하나의 단위로 읽어야 한다. 그가 새로 쓴 소설 한 편은 우리로 하여금 이전의 소설들을 다시 읽게 만든다. 이처럼 그의 새 소설은 그것 자체로 끝나지 않고 언제나 우리 안에 있는 하나의 커다란 세계를 끌어내는 동력이 된다.
이청준 전체 소설을 기본으로 형성된 그 세계에는 각각의 소설에 대한 우리 자신의 특수한 책읽기의 상황들도 포함된다. 이청준의 새 소설은 독자에게 마르셀 프루스트로 하여금 엄청난 양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게 만드는 저 유명한 마들렌 과자 같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