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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뛰어넘어 늘 새롭게 읽히는 소설
파계승 지산과 수도승 법운의 동행과 방황의 기록은 종교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구도의 길’이다. 성불을 향한 구도의 길은 세상의 진실을 알기 위한 힘겨운 투쟁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종교적 색채는 ‘종교 이야기’에 한정되지 않는다. 인간과 사물의 현상을 넘어서 그 본질과 진실의 문제에 깊이 천착함으로써 시공간을 넘어 시대와 인간을 끌어안는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산이 비판하고 있는 불교라는 종교적 공간은 우리 시대의 공간으로 확장된다. 두 주인공이 밟은 구도의 ‘길’은 다시 우리들이 밟아야 할 자아의 ‘길’로 환원된다. 또한 그들의 문제의식은 우리들의 문제의식과 상통한다. 이런 이유로 이 작품은 자신이 처한 현실의 속도감 속에서 성찰도 성장도 없이 묻혀 지내는 사람들의 자아를 깨우고 자신의 가치관과 삶의 태도를 재고하게 한다. 이는 시대를 불문하고 늘 새롭게 《만다라》가 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존재론적 방황, 세상의 진실을 보는 시선
《만다라》의 지산과 법운은 누구보다 성장의 아픔을 단단히 겪고 자기 존재와 세상에 대해 치열하게 회의하며 방황한다. 지산이 가진 사랑의 상처와 성불을 향한 순수한 첫 마음의 실패는 폐쇄적이고 편협한 사회로부터 배반당하는 현대인의 상처와 좌절 그리고 고독과 허무와 닮아 있다. 또한 법운은 좌파운동을 하던 아버지를 어려서 잃고,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 상처를 간직한 채 ‘병 속의 새’라는 화두를 잡고 방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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