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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
2015-03-29 9:50 am Hit : 2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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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출판사 불황 타계를 위해 - 20년전 가격으로 예약판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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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십팔사략.hwp [1.97 MB, Download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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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불황 타계를 위한
20년전 가격으로 인터넷 서점에서 예약주문 받는다 ――
도서출판 중원문화(1978년 4월 2일 창립, 대표자 황세연)는 창립 40여 년 만에 출판사의 불황을 타계하기 위해 소설 십팔사략(전8권), 녹정기(전12권), 천룡팔부(전10권), 소오강호 1,2부(전16권), 연성결(전2권), 설산비호 등 총 52종을 20여 년 전 가격으로 예약 판매하기로 결정하였다.
현재 14,000원~15,000원 정도의 도서 1권당 판매 가격은 문고가보다 싼 수준인 4,400원으로 2015년 5월 31일까지 각 서점에서 예약을 받아 6월 1일에 출고한다. 권당 발행부수는 2,000부씩이다.
서점 출고가(60%)와 유통비를 제외하면 남는 게 거의 없는 실정이지만 현재로서 밀린 외상값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이라 우선 거래처 지불유예 등을 이용하여 운영비를 돌려 어려움을 타계하려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이다. 지금으로서는 재택근무자 급여 맞추기도 어렵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부터 대학 및 일반 공공도서관까지 헌책을 드러내놓고 사들이고 있고, 각 대학도서관 및 일반 공공도서관에서는 불법복제가 공공연히 일어나는 현 상황으로서는 다른 묘책이 없다. 국내에서 발행되는 1년간 한글판 신간을 도서관에서 1권씩 산다고 해도 3~4억 원에 불과한데, 도서관은 그것마저도 도서 구입보다는 관리 유지비에 대다수를 써버리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껍데기만 도서관이고 내용은 독서실로 전락한 도서관은 출판계를 멍들게 하고 있다.
전국의 출판계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차라리 도서관이 없어지는 것이다. 과거 도서관이 없던 시절은 그래도 출판시장은 살만 했다. 그러나 정부는 그동안 도서관 설립정책에만 매달렸지 책을 구비하는 일에는 아무런 대안이 없었다. 거기다 도서관은 불법복제 낙원으로 변질되었다. 문화를 위해 지식을 보급한다는 사명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출판을 하는 인문 · 사회과학출판계는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불법복제로 멍들어 버린 지 이미 오래되었다. 학생들 누구나 도서관에 가면 고생하지 않고, 또 구비된 도서가 많아 복제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경희대학교 학생이 우리말 장단음사전을 희망도서로 비치되기를 학교 도서관에 신청했더니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중이니 그쪽에서 빌려보라는 대답이다. 즉 복사해서 보라는 말이다. 또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은 학생이 철학사(전5권)를 희망도서로 신청했더니 교수에게 부탁하거나 수원 공대캠퍼스에 있으니 대차신청해서 보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이처럼 현재 명문대학교에서조차도 불법복사를 권유하는 실태이다. 불법복제와 도서구입거부가 현실인 도서관을 진정 이대로 유지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출판계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좋고 알찬 책을 출판해도 비싸다는 이유로 도서관에조차 외면당하는 현실에서 출판사가 살아남는다는 것은 기적이 아닐 수 없다. 도서관에서 비싼 책은 사주고, 싼 도서는 독자가 구비하는 방법을 택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와 반대다. 오히려 비싼 책은 이용자가 사보거나 복사해서 보라는 게 도서관이 보여준 태도이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도서관 도서 의무구입제도가 아주 잘 되어서 우리 같은 일은 일어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일본의 경우 언론사도 서적 광고 외에는 광고를 할 수 없는 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도서관을 개설해놓고 1년에 책 한 권을 안 사도 도서관이라는 간판을 다는 것에 아무런 제재가 없는, 말 그대로 이상한 도서관 천국이다.
출판사가 등록만 해놓고 1년에 책을 한 종도 안 만든다고 지적만 할 게 아니라 도서관이라는 엄청난 건물을 지어놓고 책 한 권도 안사는 것을 더 문제 삼아야 하지 않을까. 거기다 신간에 대한 보조금도 없는 상태에서 국립도서관은 정가의 반값으로 강제 납본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도서관장이나 사서들 입맛에 맞추어 출판사가 영업을 하게 만드는 도서관피아(도서관 정년퇴직 영업자)도 없어져야 할 풍토의 하나이다. 이처럼 현재 우리나라 도서관의 문제점은 여러 모로 출판계를 힘들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출판계의 오랜 불황도 극복될 여지가 생길 것이다. 하여 우선 본사는 살아남기 위해서 침통한 심정으로 덤핑 가에 해당하는 도서를 만들어 ‘대량 판매’라는 방법을 궁여지책으로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음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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